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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의 하루24

고추농사 무경운 밭, 다시 만들기 시작합니다. 작년에 무경운 밭으로 작물을 재배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밭 만들기를 했었는데요. 한 해 농사를 지어보고 어렵지만 다시 만드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겨울에 밭을 정리했습니다. 제초매트와 지주대를 모두 걷어 들이고, 올해 다시 만들기를 시작합니다. 무경운 밭, 다시 만들기 무경운 밭을 다시 만들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한 해 농사를 지으면서 발생한 문제들 때문입니다. 작년 거의 한 달 가까이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문제가 발견되었습니다. 일정하지 않은 경사도: 지주대를 이용한 시설 만들기가 어렵고, 배수가 잘되지만, 양분 용탈도 발생 제초매트 너비가 부족해 두둑 사이에 틈 발생: 풀이 자라고, 비가 오면 흙이 쌓임 밭의 경사도 문제 비탈진 밭은 배수가 잘 되어 농사가 잘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경사도가 .. 2024. 3. 13.
작두콩 종자 마련: 작년에 수확한 꼬투리에서 종자 얻기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어느새 올해 농사를 준비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시설(비닐하우스, 온실) 농사를 하시는 분들은 벌써 시작하셔서 수확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저는 노지 밭에 유기농 고추를 재배하고, 전문 유기농 육묘장에서 모종을 구입합니다. 그래서 지금 시기에는 고추 농사 이외의 작물 육묘를 준비하는데요. 오늘은 친환경 교육을 오후에 받느라, 오전에 잠깐 할 수 있는 작두콩 꼬투리 까놓는 작업을 했습니다. 꼬투리채 보관 재작년에 나물박을 겨울까지 밭에 그대로 매달아 놓았는데, 누렇고 딱딱하게 마른 나물박을 다음 해에 잘라서 종자로 잘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그때 수확해 놓은 딱딱한 나물박들이 종자용으로 창고 한 편에 쌓여 있는데, 육묘에 사용하기 너무 좋게 씨앗들이 보호되어 있는 걸 확인했었.. 2024. 3. 13.
[천연액비] 제초작업도 하고 산야초 액비도 만들어요. 많은 비가 며칠 동안 내린 후에 눈으로 보아도 확연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작물의 키가 자랐습니다. 그만큼 풀들도 많이 올라왔는데요. 더 방치하면 감당이 안될 것 같아 다른 일을 제쳐두고 풀메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친환경 유기농업을 배우면서 밭에 난 풀은 곧 좋은 액비 재료라는 생각에 작업이 덜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은데요. 무료 비료 재료가 밭에 한가득 합니다. 제초매트 올 풀림 현상 무경운 밭을 만들면서 두둑을 제초매트로 덮었습니다. 농사가 시작되는 봄에 작업을 하다 보니 마음이 조급해 별생각 없이 칼이나 가위로 재단해 가면서 제초매트 씌우기 작업을 했는데요. 칼이나 가위로 자른 부분의 올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더니, 바람이 세게 불고 비도 내리니 올이 더 많이 풀리면서 동시에 자란 풀들과 엉켜서 엉.. 2023. 6. 1.
[비] 급조한 물받이로 빗물 받기 우리집은 처마 물받이의 모임통(빗물을 모아주는 장치)에서 선홈통(처마 물받이에서 바닥까지 수직으로 빗물을 이동시켜 주는 장치) 없이 빗물이 바로 바닥으로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기존에는 빗물이 떨어지는 위치에 통을 놓았는데, 포도나무를 심고 작은 온실을 만들기 위해 통의 위치를 옮기면서 빗물을 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어제부터 계속 비가 내리는데 한번 가뭄이 시작되면 오랫동안 지속되고 식수로 사용하는 동네 관정의 물도 모자랄 때가 많기 때문에 빗물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어떻게든 다시 빗물을 받으려고 이런저런 재료로 몇 가지 시도해 보았습니다. PET병, PE관 등을 이용해 빗물을 받아서 천막호스를 통해 통으로 이동해보려 했으나 생각처럼 잘 되지 않더군요. 그래서 마지막에 비닐 포대로 받.. 2023. 5. 28.
[취미] 가파른 집 뒤편에 종이 상자를 이용해 작물을 심어봤어요. 종이 상자를 재활용한 작물 재배 농업 관련 유튜브 동영상을 보다가 햇빛은 잘 들지만 작물을 심을 수 없는 바닥이 시멘트 이거나 장소가 협소한 곳에 종이 상자를 이용해 작물을 재배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집에 창고 벽면이 딱 그런 곳이라 언젠가 따라 해 봐야겠다 싶어서 영상을 즐겨찾기 해 놓았는데요. 집 뒤가 가파른 산으로 이어지는 경사면이고, 조금만 파면 돌이 엄청 나와서 나무나 작물을 심기가 쉽지 않습니다. 심는다 해도 잘 자랄지 의문이고요. 그래서 창고 벽면에 쓰려고 했던 종이 상자를 집 뒤 경사지에 남는 모종을 심는 데 사용했습니다. 계단형으로 밭처럼 만들기 위해 경사면의 윗부분을 파서 적당히 평평한 부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상자를 2/3 이상 땅을 파서 넣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돌이 너.. 2023. 5. 25.
[모음] 귀농 후 사진에 남긴 실수 모음 사진에 모두 담지는 못했지만 귀농 후 농사를 시작하며, 거의 매일 실수나 예상 못한 상황으로 인해 어이없는 헛웃음이 나올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한 사진을 보니 다른 비슷했던 상황들이 떠올라 카메라 앨범을 뒤져서 모아 보았습니다. 실수모음 1). 이 옷은 좋긴 한데 조금 끼는 것 같아요! 작년 가을에 배추를 심고 벌레를 막기 위해 한냉사로 터널을 만들어 주었는데, 수확 시점 배추의 최종 크기를 예상 못해 너비와 높이가 많이 모자랐습니다. 꽉 낀 옷을 입은 듯 배추 잎이 망에 닿을 정도로 좁은 환경에서 자랐는데요. 청벌레도 몇 마리밖에 들어오지 못했고 건강하게 성장해 수확해 다행이지만, 올해부터는 배추의 식재 간격 및 터널의 너비와 높이를 조금 더 여유 있게 만들어야겠습니다. 2). 자~ 이제 히터를 .. 2023. 4. 27.
무경운 밭 만들기 - 2화. 퇴비 살포, 점적 테이프 설치, 제초매트 덮기 무경운 농법이란? "무경운 농법"은 인공 비료나 농약을 최소화하면서도 경운 작업을 하지 않고, 대신 천연 비료와 생물 제어 방법 등을 이용하여 작물을 재배하는 지속 가능한 농법입니다. 이를 통해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경운 작업을 하지 않고도 토양 건강을 유지하며 농작물을 재배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목차 (추가될 예정) 1화. 관수시설 준비 및 미생물 배양 (바로가기) 2화. 퇴비 살포, 점적 테이프 설치, 제초매트 덮기 (바로가기) 퇴비 살포 유기농 입상퇴비 ‘흙살이’를 권장량만큼 준비해 두둑 근처에 옮겨 두었습니다. 경사진 밭이라 퇴비를 수레에 싣고 내려가며 뿌리니 작업이 편했습니다. 갈퀴로 퇴비와 흙을 고루 섞어 주어 마무리합니다. 점적 테이프 설치 점적.. 2023. 4. 5.
무경운 밭 만들기 - 1화. 관수시설 준비 및 매생물 배양 무경운 농법이란? 새해 농사를 짓기 위해 트랙터나 관리기로 밭을 갈아엎는(로터리 작업) 일은 그 해 농사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을 건데요. 이렇게 밭을 경운(갈아엎는) 하지 않고 작물을 재배하는 방법을 무경운 농법이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no-till farming”, "non-cultivation farming", "zero-till farming", "direct seeding" 등으로 불립니다. 이미 인류는 수천 년 전부터 무경운 농법을 통해 농사를 지어왔는데요. 지난 50년간 화학 비료와 화학 농약을 이용한 산업형 농업이 만연하게 되면서 최근 무경운 농법을 통해 농사를 짓는다고 하면 마치 새로운 방법인 것처럼 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무경운 농법을 생각하게 된 이유 유기농 친환경 재배에 적합하고.. 2023. 4. 3.
농사 준비로 바빴던 며칠간의 일들 이번에는 며칠간 농사일한 것을 요약해서 올려보겠습니다. 봄이 되니 농사 준비하느라 마음도 바쁘고 몸도 바쁘고 그러네요. 미니 육묘 온실 무동력 보온 기능 개선하기 미니 육묘 온실을 설치한 비닐하우스는 전문 육묘장으로 설비가 마련된 것이 아니다 보니 씨앗의 발아 환경이 열악한 편이에요. 씨앗의 적정 발아 온도가 20~30도 정도인데, 비닐하우스 온도가 밤낮으로 발아 온도와 차이가 있어 걱정입니다. 그래서 요즘 잘 사용하고 있는 인공지능 GPT에게 무동력 보온 방법을 물어봤는데요. 해볼 수 있는 간단한 두 가지 방법이 있어서 실행해 보았어요. 하나는 내부 공간에 물건을 적절히 배치하는 것이에요. 보온에 도움이 될만한 농자재나 목재 등을 찾아 측면에 쌓아 두고, 제초매트는 바람이 잘 들어올 것 같은 부분에 엉.. 2023.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