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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의 하루

[가을걷이] 서리 내릴 때까지 미뤄 두었던 작물을 수확했어요.

by 모가농장 2022. 11. 14.

 지난주 화요일에 미뤄 두었던 작물의 수확을 마쳤습니다.

맷돌호박과 작두콩은 서리 내릴 때까지 두어도 상관없다고 들었기에, 당장 급한 일부터 하느라 수확하지 않고 있었어요.

날씨가 몇 번 추웠는데 별 탈 없이 익어가고 있었나 봐요.

 6월쯤 매달려 크기 시작한 맷돌 호박은 겉에 하얀 분이 많이 올라와 있네요.

좀 늦게 열렸는데 애호박으로 먹지 못한 녀석들은 노랗게는 변했는데 하얀 분은 아직 생기지 않았어요.

공기 잘 통하는 창고 앞 선반에 영하로 떨어지기 전까지 두어 모두 하얀 분을 입히고, 고지를 만들어 다양한 식재료로 활용할 생각입니다.

 

 

 

 작두콩은 통통한 녀석은 밥을 지을 때 넣어 먹고요. 늦게 열러 콩이 생기지 않았거나 작은 경우 썰어 말려 차로 만들려고 합니다.

밥에 넣는 작두콩은 미리 물에 몇 시간 불려 놓으면 좋다고 하네요. 저희 집은 밥을 미리 안쳐놓기 때문에 자동 불림이 되는 셈이에요.

영양 성분이 콩 중의 소고기라 불리기에 건강에 좋지만, 하루에 너무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고 해요.

모든 콩은 어느 정도 독 성분을 가지고 있는데 작두콩은 굉장히 커서 그런가 봐요.

작두콩을 처음 드시는 분은 관련한 요리법과 건강에 좋은 점/나쁜 점을 미리 찾아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작물 수확 후 반드시 캐어서 뿌리를 확인해 보라고 어떤 유튜브 스승님(그분은 절 모르시겠지만)이 알려 주셨는데요.

작두콩 뿌리가 이렇게 깊고 넓게 뻗는지 몰랐네요. 너비는 50~80 센티 안에 자리 잡는데 뿌리가 두둑 높이보다 훨씬 더 자랐더라고요.

제가 만든 두둑이 70cm 폭에 20~30cm 높이의 기본적인 두둑이었는데 많이 모자랐을 것 같습니다.

뿌리 보니까 다음에 키우게 되면 넓고 높은 두둑을 만들어 심어 보면 어떨까 싶어요.

 

 

 

 

 맷돌 호박도 작두콩도 처음 키워 보았는데요. 두 작물 모두 엄청난 성장력을 가졌다는 것을 확인했어요.

3~4 미터 확보한 공간에 키운 맷돌 호박은 7~10 미터까지 뻗어서 다른 작물을 덮어 매우 곤혹스러웠습니다.

제때 본순의 생장점을 잘라주지 못해 작두콩은 너무 커버려 수확량이 적은 결과를 낳았고요.

 

 초보 농부에게 당혹감을 많이 주었지만, 대단한 성장력만큼은 두 작물 모두 매력적이게 느껴졌어요.

열매는 건강에도 너무 좋아서 언젠가 제대로 재배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 이번에는 다양한 작물을 키워보는 터라 집에서 먹고 주변에 조금 나눌 정도만 심었답니다.

다행히 남들보다 절반도 못되게 수확했어도 충분히 집에서는 먹고 나누고 할 양이 나오더라고요.

 

 가을이 얼마나 남았을까요? 건강한 내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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