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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농장

무경운 유기농 밭, 다분지 고추 첫 수확 후 액비 공급하기

by 모가농장 2023. 8. 16.

 무경운 밭에 유기농 작물을 재배하기 위한 점적 관수 시설을 임시로 설치했습니다. 모든 것이 처음이다 보니 시행착오가 많았고 작물을 심고 재배할 시기가 되어 기본적인 작업만 가능한 상태에서 시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고추 첫물을 수확한 이후에 8월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다수확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장마로 인해 고추나무가 약해지고 시들어가는 병에 걸리거나 담배나방 피해도 발생하고 있어 다수확은 힘들 것 같지만 최대한 영양분을 공급해 다분지 고추의 성장과 열매 맺음 정도에 대해 배우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보통 1주일에 1회 감자 미생물을 배양해 액비와 함께 점적 관수로 공급했는데, 8월부터 1주일에 2~3회로 양은 줄이고 횟수는 늘리는 방식으로 변경했습니다.

 

노지 점적 관수 시설

 5톤 물탱크, 액비용 1통 물탱크, 모터 펌프 2대, 여과기, 농업용 송수관(40mm), 연수기, 동력 분무기 등의 장비로 구성된 관수 및 방제 시설입니다. 비를 맞지 않도록 비닐하우스나 창고를 마련하고 관수 시설을 설치해야 했으나, 여의치 않아 터만 급하게 마련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많은 종류의 액비를 혼합해 사용하다 보니 여과기에 찌꺼기가 많이 쌓이는 편이라, 점적 관수를 시작하기 전에 여과기 청소를 간단히 해주고 시작합니다. 뜨거운 날씨 탓에 농수관이 휘어지거나 퇴수용 고압 호스가 빠지는 등의 유지 보수 작업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작물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일을 큰 무리 없이 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를 사용하는 장비가 있으니 내년에는 비가림 시설을 꼭 설치할 생각입니다.

 

고추밭 액비 준비

 작년 농사를 정리하며 나온 여러 부산물과 따로 구입한 재료들을 이용해 다양한 액비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음식물 액비는 집에서 밭으로 가져오고, 나머지는 대부분 밭 한쪽에 고래통(600리터)과 빨간통(100~200리터)을 이용해 보관하고 있습니다.

 

 

 1주일에 1회는 감자를 이용해 배양한 미생물을 액비와 혼합하여 공급하고, 1~2회 추가로 액비를 공급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사용하는 액비 종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음식물, 산야초, 열매 액비를 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특정 시기나 상황에 따라 적당한 양을 혼합해 사용합니다.

 

  • 음식물 액비
  • 산야초 액비: 밭 주변 풀과 작물의 순 치기 작업에서 나온 부산물을 이용
  • 열매 액비: 고추, 호박 등의 열과 혹은 병들거나 떨어진 열매를 이용
  • 깻묵 액비
  • 천매암 액비
  • 잿물 액비: 화목 보일러에서 나온 잿더미를 이용
  • 오줌 액비

 여과기 필터에 찌꺼기가 많아 농수관으로 공급하는 액비의 압력이 낮거나 혹은 반대로 너무 압력이 높게 공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농수관을 분기하여 배수로 쪽으로 액비를 내보낼 수 있도록 하여, 수압을 적당히 조절하고 액비 공급을 시작합니다.

액비 관수

 관수 시설 가까운 곳에 오이와 작두콩을 심고 점적 테이프를 깔아 놓았는데, 액비 공급이 시작된 후에 확인하기 수월합니다. 점적 테이프 구멍으로 액비가 한 방울씩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면, 이후 20~30분 간은 다른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점적 관수가 진행되는 동안 오이 순 정리 작업을 진행했는데요. 점적 시설을 하지 않은 작년에 비하면 오이의 성장 속도가 훨씬 빠르고, 작두콩 또한 너무 잘 자라는 것 같습니다. 또한, 작년에는 동력 분무기를 통해 작물이 심어진 부분으로  액비를 공급하다 보니 많은 시간이 소모되고, 액비가 작물의 뿌리 부근 토양에 제대로 흡수되지 않는 등의 문제도 있었습니다. 

 

 점적 관수로 액비를 공급하는 동안 정리한 오이 부산물은 산야초 액비통에 넣어주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다음에 사용할 액비로 만들어집니다. 이런 것이 순환농업이며 유기농업인지 배워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고추밭 풍경

 어느새 액비 공급이 완료되었습니다. 초매트 안으로 깔린 점적 테이프에서 한 방울씩 떨어진 액비들이 작물이 심어진 토양에 천천히 흡수되는데요. 궁금해 제초 매트를 살짝 걷어 확인해 보면 토양이 촉촉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마로 병든 고추나무도 많았지만 열심히 미생물과 액비를 공급해 조금씩 새로운 가지와 꽃을 피우도록 8월 한 달을 열심히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무경운 밭에 유기농 다분지 고추의 첫 물을 수확하고, 다음날 미생물과 액비를 공급한 8월 2일의 모습인데요. 글을 작성하는 지금은 두 물 수확을 마치고 이미 건조까지 마친 상태에서 세 번째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첫 번째 수확할 때는 대부분의 고추 과의 크기가 큰 편이었고, 두 번째 수확은 양은 많았으나 과의 크기가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세 번째 수확을 앞둔 상태인 지금은 담배나방 피해로 인해 첫 번째 수확한 양의 절반 정도를 수확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내일 세 번째 수확을 준비하고 있는데, 여전히 날씨가 너무 뜨거워 아침 일찍과 저녁 무렵 한두 시간씩 작업을 진행할 생각입니다. 뜨거운 날씨 탓에 고추 수확하는 작업은 매우 어렵지만, 건조해 말리기는 좋은 시기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8월 초 고추 밭에 친환경 유기농 액비를 공급하는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그럼, 뜨거운 날씨 조심하시고, 시원한 여름 보내시길 바라며 오늘은 이만 들어갑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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