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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농장

유기농 고추밭 초가을 현황

by 모가농장 2023. 9. 1.

 무경운 밭에서 유기농법으로 친환경 고추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고추 첫 물 수확 소식을 전해드린 이후로 두 번째, 세 번째 수확을 마쳤는데요. 소식을 전하려 틈틈이 사진은 찍어 두었지만, 바쁜 일과로 글 작성을 미루다 보니 여러 번에 나누어 블로그에 올리려던 사진과 이야기를 모음집 형태로 전해보려 합니다.

 

고추 두 번째 수확

 화학 농약과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밭에는 곤충이나 동물이 흔하게 보입니다. 개구리, 거미, 잠자리, 무당벌레 등은 해로운 곤충을 잡아주니 밭에 보이면 언제나 환영입니다. 사마귀는 좀 무서워요.

 

작물 재배에 이로운 곤충이나 동물

 모가농장 밭에서 자주 보는 곤충이나 동물 중에서 작물 재배에 이로운 혹은 해롭지 않은 곤충과 동물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 꿀벌
  • 잠자리
  • 나비
  • 매미
  • 거미
  • 사마귀
  • 개구리
  • 무당벌레
  • 개미

 

 꿀벌과 나비가 수분에 많은 역할을 한다고 잘 알려져 있는데요. 단호박과 고추를 키우는 동안 꿀벌이 많이 보여서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요즘은 잠자리가 많이 날아다니는데, 잠자리는 보통 하루에 200마리 이상의 모기를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또한, 밭의 파수꾼이라 불리는 거미도 고추나무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고추나무 잎이나 열매를 노리는 곤충들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무당벌레를 열심히 관찰하다 보면 정말 열심히 진딧물을 잡아먹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많은 곤충과 작은 동물들이 수시로 밭을 오고 갑니다.

 

두 번째 고추 수확

 7월 30일 전후로 첫 물 수확을 했고, 8월 7일 전후로 두 번째 고추를 수확했습니다. 길고 험했던 장마가 지나가며 고추나무가 병들거나 약해지기 시작했는데, 두 번째 고추 까지는 다행히 양도 많고 크기도 큰 편이었습니다. 

 

 

친환경 살균살충제를 이용한 방제 작업

 약해진 고추나무를 다양한 액비 공급으로 건강하게 만들려고 했으나, 이번에는 담배 나방이 갑자기 많아져 급하게 자닮식 방제를 앞당겨해야 했습니다. 방제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가성소다와 황토가루를 추가했고, 2~3일 후에 다시 방제하여 담배 나방을 퇴치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수풀이 우거진 산으로 둘러싸인 노지 밭이라 담배 나방을 100%  퇴치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자닮식 천연 살균살충제를 이용한 방제 작업을 기본으로 하고, 추가로 다양한 트랩(막걸리 트랩, 페로몬 트랩, 끈끈이 트랩, UV 트랩 등)을 활용해 최대한 벌레 피해를 줄이도록 해야겠습니다.

 

 

태풍 카눈 오기 전날

 태풍 카눈이 올라오기 전날 저녁에 잠시 밖으로 나갔는데, 평상시 같으면 어두워질 시간에 노을이 환하게 비추어 돌아보니 커다란 무지개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큰 무지개는 오랜만인데요. 얼마나 센 태풍이 오길래 이러나 싶어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고추 건조기 첫 사용

 드디어 두 번째 수확한 고추부터 이번에 처음으로 구입한 농산물 건조기를 이용해 건조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 수확한 고추는 작은 집의 건조기를 이용해 건조했는데요. 내년에는 고추 농사를 더 많이 하려고 큰 용량의 건조기를 구입했습니다. 3초간 누르면 자동 설정되는 인공지능 기능을 사용하니 설정이 편했습니다.

 

 

 총 38시간 작동하는데, 65도로 6시간을 찐 후에 자동 배습이 이루어지고 나머지 시간 동안 10도 낮아진 55도로 건조를 진행합니다. 익숙해지면 원하는 대로 시간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고추 건조기 두 번째 사용

 두 물째 수확한 고추를 2회에 걸쳐 건조했는데요. 1차는 꼭지를 제거하지 않고 건조했고, 2차는 세척 후 꼭지를 제거하여 건조를 진행했습니다. 꼭지 따는 작업은 세척 후에 하는 게 건조 후에 하는 것보다 쉬운 것 같습니다.

 

 

 

건조기에서 1차 건조

 농산물 상자에 90% 정도 담아서 8 상자를 건조기 2칸에 나누어 넣었습니다. 건조기 사양은 120Kg이라고 안내하고 있는데, 대략 140~150Kg 정도 건조 시킨 것 같습니다. 채반에 두껍게 수북이 올려야 했는데요. 비닐하우스에서 2차로 건조하기 때문에 건조기 사양(혹은 권장량) 보다 많이 넣었습니다.

 

 

비닐하우스에서 2차 건조

 건조기에서 1차 건조한 고추를 바깥 마당의 비닐하우스에서 2차 건조를 했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비닐하우스에 말린 고추는 하루 만에 충분한 상태로 건조되었습니다.

 

 

고추 세 번째 수확

 세 번째(세물) 수확한 고추를 세척하여 꼭지를 제거하니 농산물 상자에 7 상자 정도가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건조기의 총 22 채반에서 21 채반은 좋은 고추들을 건조하고 남은 1 채반에서 시원찮은 고추를 건조했습니다. 농산물 상자에 꼭지 제거한 고추 7 상자가 건조기 2칸에 적절한 최대 용량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추 건조 과정 요약

 고추를 수확한 이후의 건조 과정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5일간 숙성: 농산물 상자에 담은 채로 그늘지고 바람 잘 통하는 곳에서 숙성
  2. 세척 후 꼭지 제거
  3. 건조기를 이용해 1차 건조: 대략 40시간(6시간 65도, 나머지는 55도)
  4. 비닐하우스에서 태양 빛을 이용해 2차 건조: 날씨 좋은 날에는 하루 정도 소요됨
  5. 건조 완료: 고춧가루 만들 때까지 창고에 보관

 

 

 첫 물과 두 물의 건조된 고추를 방앗간에서 김장용 고춧가루로(거칠게) 가공했습니다. 인터넷으로 판매할 목적으로 500그램을 1근으로 계산해 5근씩 포장해 달라고 요청했는데요. 공기를 빼서 밀봉해 주시는 덕분에 안전하게 오래 보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수확한 고추의 맵기는 약함으로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우리 집에는 아주 좋은 맵기였습니다. 김장을 위해 어느 정도 매운 것을 원한다면, 청양 고추나 다른 매운 고춧가루를 섞으면 된다고 합니다. 

 

8월 말 고추밭

 장마와 태풍은 간신히 견디었는데, 담배 나방이 매우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주변에 서식할 수풀과 산이 많아서 그런지 방제로는 완전한 퇴치가 어려운 상태입니다. 급한 데로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이 크게 부담되지 않는 끈적이와 저렴한 페로몬 퇴충기를 구해서 실험해 보았는데,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의외로 많은 벌레와 나방이 잡히고 있습니다. 

 

 

 고추나무 키가 이제 거의 2미터에 다다른 것 같은데요. 시원한 가을이 시작되고 있으니 고추나무도 다시 건강해져 맛있고 실한 열매를 맺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김장밭을 준비해야 하는데,  김장밭 준비를 끝내고 얼마 되지 않지만 익은 고추들을 수확해야겠습니다.

 

 매우 뜨거웠던 여름도 조금씩 기세가 꺾이고 있는데요. 소중한 건강 지키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이번 글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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