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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자재

[은행삶은물] 천연살충제를 위한 은행 삶은물 만들기 - 3화. 작업장 준비

by 모가농장 2022. 11. 17.

 은행 삶은 물을 만들기 위한 작업장 준비 작업 내용입니다.

고구마를 캐고 남은 넓은 빈 땅에서 작업하니 너무 편하고 좋았어요.

 

 사실 고래통은 1개만 있어도 되는데, 전 넉넉히 2개를 준비했어요.

은행을 너무 일찍 사놓은 터라 고래통 하나는 은행을 씻는 데 사용했답니다.

은행이 오래되니까(약 1주일) 식초화 되는 냄새가 나더라고요.

중간에 이런 사실을 알게 되어 얼른 택배 박스에서 은행을 담은 비닐을 열어주었는데, 너무 늦은 거 아닐까 엄청 걱정했어요.

그래서 여유분으로 구입한 고래통에 한 번씩 은행을 헹구어 삶을 통으로 옮겨 주었습니다.

 

 다음에는 반드시 모든 준비를 마친 후 은행을 구입해서 바로 삶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습니다.

아까운 은행 버리면 안 되잖아요.

 

 은행을 삶을 고래통은 내열 보온재로 2~3바퀴 감았고요.

은행 삶는 중간에 고온에도 통이 흐물 해져 넘어지지 않도록 파이프와 각목을 받쳐주고 노끈으로 잘 묶었어요.

 연수물이 밭에서 멀리 떨어진 집에 있었어요.

집 지붕에서 빗물이 떨어지는 자리에 고래통(600리터)을 놓아 모았거든요.

옮길 좋은 방법이 없어 은행 삶은 물을 담을 말통(20리터)으로 처음에 12통 나중에 10통 추가하여 22통을 밭으로 운반했답니다.

짐수레로 날랐는데 무겁고 밭을 지나가기 어려워 땀 많이 흘렸습니다.

 

 

 식초화 진행 중인 은행을 지하수 물로 헹구어 삶기 작업할 통으로 옮겨 주었어요.

 

 고래통(650리터)의 절반이 약간 못 되는 정도의 양입니다. 20kg 택배를 7박스 구매했으니 총 대략 140kg 정도 되겠네요.

식초화 되어 헹구고 했으니 조금 무게가 줄었을 수도 있지만, 대략 통의 절반을 채웠으니 준비는 된 것 같았습니다.

 

 빗물을 말통(20리터)에 담아 12통을 1차로 집에서 밭으로 실어와 부었어요.

점심을 먹고 다시 10통을 추가로 실어와 부었더니 650리터 고래통에 가득 차더라고요.

아~ 허리도 팔꿈치도 너무 아파요!

농사 1년 차인데 벌써 이렇게 아파서 어떻게 할까요. 하하~

 

 은행 삶을 때 나오는 수증기 증발을 막기 위해 멀칭 비닐(폭 150mm)을 잘라 윗부분을 2회 덮어 주었어요.

그리고 돼지꼬리 히터기를 올려놓기 위해 각목을 고정시켰고요.

파이프를 사방으로 박았더니 각목이나 비닐을 고정시키기가 수월해서 좋더라고요.

 

 이제 돼지꼬리 히터를 넣을 차례인데, 이때부터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꼈지요.

원래 고래통(650리터)에 히터를 먼저 설치하고 은행을 넣었어야 하는데, 은행을 넣어놓고 히터를 설치하려니

은행에 걸려 히터가 바닥으로 잘 내려가지 않는 거예요.

 

 하~ 또 바보짓했구나 싶더라고요.

비닐까지 덮었는데 어떻게 할 수 없어 최대한 은행을 비집어 가면서 히터를 밑으로 내려 보았습니다.

그리고 히터를 위치시킬 높이를 맞추기 위해 대나무를 주워와 밑에 받쳐 간신히 히터를 설치했어요.

히터를 밑에서 올라오는 수증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멀칭 비닐을 찢어 감싸 주었고요.

히터봉이 들어가는 구멍을 다시 멀칭 비닐로 살짝 덮어 최대한 수증기가 새어 나오는 것을 막아 주었어요.

 

 미리 준비해둔 작업선(두꺼운 전기 코드선)을 배전함에서 끌어와 2대의 돼지꼬리 히터 전원을 연결했습니다.

돼지꼬리 히터의 전원선 길이가 1.5m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작업선이 필요하겠더라고요.

 

아침은 이슬이 많이 생깁니다.

가끔 은행 물이 끓는 동안에 수증기가 바람에 의해 콘센트 방향으로 날아오기 때문에 히터를 꼽은 콘센트도 비닐로 감싸주었어요.

또한, 이슬이 맺히더라도 전기 꼽는 부위로 떨어지지 않도록 대나무 위 높은 곳에 콘센트를 끈으로 묶어 고정해 주었고요.

(콘센트 고정한 모습은 사진에 찍히지 않았네요)

 

 

 와우~

이렇게 어수선하고 실수도 많을 거라는 것을 예상은 못했는데요.

그래도 튼튼하고 안전하게 된 것 같아서 다음 작업이 기대되었습니다.

많이 떨리기도 했고요. 은행 구입 비용이 있어서 다시 재작업은 힘들거든요. 준비 과정도 쉬운 건 아니고요.

 

 

 다음화는 드디어 은행을 삶는 모습과 완성 후 담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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